인생 후반을 골프의 Par3 홀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젊을 때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추가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과정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하고 새로운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1. 바뀌는 무대에 맞게 페르소나(Persona)를 바꾸자
사람은 직장에서는 부장, 가정에서는 부모, 사회에서는 친구로서 서로 다른 페르소나를 쓴다. 하지만 퇴직 후에도 직장인의 정체성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의 직함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상무"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도 계속 상무로 불리길 원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퇴직 후에는 새로운 배역을 맡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전의 페르소나를 과감히 내려놓고, 지금의 나에게 맞는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고, 어떤 사람은 취미를 직업처럼 키워 나간다. 예전의 지위를 유지하려 애쓰기보다는, 지금 나에게 맞는 새로운 가면을 쓰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2. 나만의 강점(아레테, Arete)을 깊이 파자
아레테는 그리스어로 "자신만의 힘과 강점"을 의미한다. 인생 후반에는 다양한 것에 손대기보다는 한 가지를 깊이 있게 파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의 피아니스트는 젊을 때처럼 많은 곡을 연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곡 수를 줄이고 한 곡을 더 깊이 연습한다고 한다. 괴테도 23세에 시작한 『파우스트』를 82세까지 다듬었다. 이처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젊었을 때 생업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을 이제야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퇴직 후 소금을 연구해서 사업을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늦깎이 소설가가 되어 등단하기도 했다. 인생 후반이야말로 나만의 아레테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3. 사회적 관계망(Relationship)은 삶의 연골 같은 존재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망이 점점 줄어든다.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자녀들도 독립하면서 가족과의 교류도 줄어든다. 하지만 관계망은 건강과 직결된다. 연구에 따르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보다 관계망이 넓은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고 한다. 영국이 ‘고독부’를 신설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부부 관계는 인생 후반의 베이스캠프와 같다. 산을 오를 때 베이스캠프가 탄탄해야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듯이, 부부 관계가 안정적일수록 노년의 삶도 평온해진다. 괴테가 "친구 없는 천국보다 가혹한 형벌은 없다"고 했듯,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생의 큰 행복이 될 수 있다.
삶은 디지털처럼 0에서 1로, 1에서 0으로 급격하게 변한다. 그래서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전략을 기억하면 좋다.
A. 페르소나 – 과거의 직함과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인다.
B. 아레테 – 나만의 강점을 찾고 한 분야를 깊이 판다.
C. 사회적 관계망 –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오래된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골프에서 파3 홀을 정교하게 공략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듯, 인생 후반도 이런 전략을 잘 활용하면 더 멋진 시간이 될 것이다.
바로 실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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